본능에 충실한 이어폰 Telos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텔로스사에서 제공되었습니다.
*최종 판매제품이 아닌 시험제품으로 제품 사양이나 제품 구성에는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이어폰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이어폰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마케팅으로 치장된 저성능의 이어폰도 많지만 넘사벽의 가성비를 자랑함에도 저렴한 외관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 구매가 꺼려지는 제품도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어폰 수집 초기에는 자극적인 음성향을 가진 제품을 많이 찾았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좀 더 균형 잡힌 음색의 이어폰을 선호하고 되었다. CES등 전시회에 가보면 전자에 해당하는 제품은 많이 있지만 후자에 해당하는 제품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필하다 보니 저음을 과다하게 강조하거나 혹은 고음을 너무 날카롭게 세팅을 해놓은 경우도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색적으로는 완벽하지만 귀에 착용이 불편하거나 차음이 잘 안되거나 하는 이어폰의 태생적인 기본 요구사항의 연구가 부족한 제품도 많이 보인다.
잡설이 길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신생 오디오 업체의 제품으로 ‘연구에 의한 더 좋은 소리’를 모토로 하는 미국의 Bose 사의 음향 엔지니어가 나와 만든 회사로 그 이름은 TELOS이다. 이러한 이력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주는지 이 리뷰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외형
리뷰된 제품은 시제품으로 이어폰외의 구성품은 제공받지 못하였습니다.
외관재질은 금속재질이나 정확히 어떠한 금속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메탈 유닛부 답게 무게감이 느껴지며 건메탈색상의 거칠한 마감으로 금속의 샤프함과 중후함이 느껴지고 있다. 단 로고자체가 좀 밝은 느낌의 굵은 폰트인데다가 글자 비중이 크게 처리 되어 있어 다소 저렴하게 보이는 것은 단점이라 하겠다.
귀와 접촉하는 이어폰 내측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투명한 커버 안쪽으로는 오렌지색의 다이어프램 코일이 있어 액세트를 주고 있다. 내측이 플라스틱이라 겨울처 사용시에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노즐부위는 다소 엔지니어의 출신지를 생각나게 하는 타원형에 망처리가 되어있다. 노즐배치 또한 45도각으로 되어있으며 소니제품의 커널 제품에서 전통적으로 채용된 방식이다.
선재는 금속선의 재질이 들어나는 투명재질로 2000년대초의 느낌이 물씬든다고도 할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외에 마이크/리모콘 부와 헤드폰 단자부는 동일하게 심플한 원통 모양에 아주 세밀하게 음각이 들어간 디자인 이다. 음각으로 인해 이어폰 탈착시 훌륭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마이크 리모콘부의 경우 원통 디자인이 조금 큰 느낌이며 버튼 조작시마다 좀 아픈느낌이다. 여기에 버튼도 작아서 오작동은 방지가 될지 몰라도 버튼 조작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헤드폰 단자의 경우 제품을 받고 몇주간은 알지 못했는데 미묘하게 회사 로고가 새겨져있다.
단선처리는 선이 분기되는 모든 부분에 충분하게 되어있고 실제로도 필자가 실수로 이어폰을 세탁기에 버블 버블...을 했음에도 멀쩡하게 2달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있다. 케이스 없이 5달 가까이 가지고 다니고 있으나 제품에 큰 손상이 가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심심한 외관이라 볼 수 있겠으나 재질의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과 단선처리, 살과 접촉하는 부위에서는 단열성이 강한 소재 그리고 단자의 음각처리등으로 여러면에서 이어폰을 많이 많들어본 사람이 만들었다는 인상은 물론 세심함이 느껴진다.
착용감
일반적으로 커널 이어폰은 커스텀 이어폰을 포함하더라도 누워서 듣거나 귀를배고 자면 아프지 않은 경우는 극소수이다. 그나마 아프지 않은 극소수는 밀착이 되지않는 착용감으로 차음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많다. 본제품은 착용하고 자더라도 2-3시간 정도는 편안하게 착용이 가능할정도로 착용감이 좋았고 차음성 또한 훌륭했다. 컴플라이팁을 사용할 시에는 착용감과 차음성이 더욱 훌륭해지는 효과를 보았다. 물론 개인마다 귀모양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착용감은 무시하고 외관만 생각하여 만든 이어폰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음색
*음색 테스트는 총 4개월간 애플 iPhone 5, iPhone 5s, iPad Air 2등의 애플기기와 소니 A15을 주로하여 테스트 하였으며 별도의 에이징은 걸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음역대가 고루 분포해 있고 적절하게 배열이 되있다. 간단하게 모든음역에 충실한 재생이다. 다만 애플계열 기기에서는 곡에 따라서 중저음 대역이 고음을 다소 덥어 버리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eQu같은 앱으로 이퀄라이져 조절시 쉽게 음색 변경이 가능하였다.
중/고음
중/고음부는 카랑 카랑까지는 아니지만 선명하게 선이 들어난다. 보컬백킹은 없으면 위에서 말했듯이 애플기기에서는 고음이 밀리기는 하지만 그 고역의 선은 그려지는 편이다. 일부 고음강조이어폰에서 보이는 고음부가 찢어지는 현상은 없었고 부드럽게 초고역대까지 마무래되고 있다.
저음
저음부는 매우 굵고 농도가 진한 느낌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 고유의 힘있는 저음이지만 발란스트 아마쳐의 절제된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저음의 양감이 매우 풍부하고 참치 대뱃살과 같은 깊고 농후한 맛이 있다.
스테이지
스테이지는 체육관의 공간감은 아니지만 답답하지는 않으며 전반적으로 공간을 알맞게 채우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소니의 이어폰같은 따듯하지만 좀더 분석적이고 균형잡힌 사운드를 들려준다. 장시간 피로도 없이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결론
텔로스의 첫작품은 아직 예판중으로 가격은 미화 300불이라는 높은 가격대에 형성이 되어있다. 착용감 음색등 모든 방면에서 이어폰을 오랜기간 만들어온 장인의 손길의 느껴질 정도로 이어폰의 본능에 충실한 이어폰이다. 이점에서 볼때 구성품만 잘 꾸려진다면 미화 200불까지는 용인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00불은 조금 부담스러운 감이 있다.
필자는 이이어폰 말고도 커스텀 이이폰 그리고 BeO H6등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난 4개월간은 매번 음악을 들을때마다 망설임없이 손길이 가던 이어폰이다. 이러한 이유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이어폰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오래 착용하기 편하고 아무음악이나 충실하게 재현해준다. 거기다가 세탁기 풀코스를 돌고도 멀쩡한 튼실함은. 아무걱정없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이어폰이라는 것의 반증이다.
300불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디자인도 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음악은 개인적인 경험이고 그 경험을 충실하게 해줄 수 있다고 볼때 어떻게 보면 큰투자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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